내 고장의 사계

봄소식..

향정 2008. 2. 22. 01:12

오늘 몇이나 보았을까요?

겨울동안 늘 지나다니던 그 길가..그 언덕배기..그 냇물가운데..

문득 파아란 향기를 날리며

작고 예쁜 정령들이 하나 둘..

파아란 향기에 숨어 환하게 웃음짓고 있는것을..

 

낮게 몸을 숙여 찾지 않는다면

파아란 향기는 맡을 수 있지만..

정령들의 속삭임은 결코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.

 

봄도 그렇게 오나봐요.

어디엔가 숨듯이 아주 조용히 그리고 앙증맞은 웃음으로..

 

오늘 만난 봄은..

한쪽 다리를 대신하는 목발과 함께

아픈 다리와 허리를 감싸고 왔어요.

그래서 다른 봄 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지네요.

언제나

새싹처럼..

저 여린 꽃잎처럼..

사랑스럽고..

봄빛처럼 환하고

희망이 가득하였음 좋겠어요. 2007.02.21 시민의 강 - 향정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