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고장의 사계

눈 꽃길

향정 2010. 1. 30. 18:21

 

 

눈 꽃길
-우소영-


함박눈 펑펑 내리는
오늘
검은 것 모두
하얗게 하얗게 바꾸어보자
온 세상
눈꽃으로 덮어..


 아마도 하늘은
알았으리라
하얀 마음 하나면
그대와 나
우리 모두
아름다운 관계란 것을..


 하얗게 펼쳐진
하늘 밭
활짝 핀 눈꽃속으로
걸어 들어 가
우리도 꽃이 되어보자

눈꽃 마음
하얀 마음 


 어디가 길인가?
나뭇가지에 올라
길을 묻는 눈꽃


 꿈꾸다 깨어난 꽃잎처럼
바람
그 가녀린 몸짓에 조차 놀라
하얀 웃음소리
낱낱이 흩 날리며
주위를 채우는 눈 꽃송이..
그 속에 묻혀
우리도 웃자
크게 웃어보자


 어디가 길인가?


 오늘 하루
마음과 세상을 열어
꽃이 된
나와 그대를
우리를
하나이게 하는..
눈에서 눈으로 이르는
그 곳은 어디든

새하얀 눈 꽃길


 어깨 쫙 펴고 걸어보자
처음 으로 난
내 발자국 따라
그대가 오고
누군가 또 걷다보면
그곳이 곧 길이 될터이니..

 

 

 

2010.1.4일 100년만의 폭설에 하얀 눈으로 온통
새하얀 눈밭이 된 시민의 강..

 

그날 모든 시내의 길들은

차들이 맘대로 다닐 수 조차 없어

4시간~길게는 6시간정도 까지 많은 시간이 소요되고서야 목적지에 당도하는..

혹은 차들이 작은 언덕도 오르지 못해(20센티가 넘게 쌓인 눈 때문에)

차를 포기하고 길옆에 차를 세워두고  힘겹게 목적지로 향하는 많은 운전자들..

그나마 안전하고 눈의 영향을 받지않는 지하철로 모여든 사람들로 만원이 되고

연착이 거의 없는 평상시와 다르게 많은 시간을 연착하여

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들을 겪었다.

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지만..

그럼에도 불구하고

시민의 강의 풍경은 시내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

그런 모든 힘든 상황에서 한걸음 떨어져

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멋진 경치를 선사해주고 있었다.

그 하얀 눈에 매료되어 어려웠던 상황은 모두 잊고

들뜨고 행복한 마음이 되어

하얗게 쌓인 눈 위에 첫 발자국을 찍으며..................^^

 

하얀눈이 보여주는 양면성 처럼

우리의 삶도 순간순간 그런 상황에 직면하리라.

하지만

그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

어떻게 헤쳐나가느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린것..

어려움도 웃으며 꿋꿋하게 헤쳐나가는 누군가의 아름다운 발자국이

하얀 눈길에 난 첫 발자국이고

또 다른 누군가가 그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발자국을 더하여

이 세상이 아름다움으로 가득찼으면 하는 바램으로..........................    ^_~